프리지아 향수를 보니 4년 전 졸업식에서 받은 프리지아가 생가가더라구요. 꽃은 말려서 보관하고 있지만 향은 사라져서 '이 향수가 그 향을 재현할 수 있으려나'하는 마음으로 주문해봤어요. 프리지아 생화의 완벽한 재현은 아니지만 아로의 해석이 들어간, 막 꺽어서 풀냄새 물씬 나는 기분 좋은 향이네요.
처음 도착했을 때는 생화향이라기보다는 청귤과 시트러스 향이 많이 나서 조금 실망이었습니다. 그런데 며칠 사이에 조금씩 숙성되면서 싱그러운 꽃냄새가 올라오는 것 같아요. (피그먼트도 좀 더 크리미해졌는데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너무 기대됩니다><) 딱 봄, 여름에 사용하기 좋은 상큼하고 푸릇푸릇한 향이예요. 전 막 뿌렸을 때보다 좀 희미해졌을 때 살냄새와 함께 느껴져서 더 좋네요.
독한 향수는 두, 세번 뿌리면 코가 아프고 진한 향 때문에 머리가 아팠는데 아로 향수는 프리지아와 피그먼트 둘 다 독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향이라 많이 뿌리게 되네요. 향수 한번도 다 써본 적 없는데 이번엔 진짜 다 쓸 것 같아요.
일주일?이주일 정도 뒤에 후기 쓰려고 했는데 집에서 향수 뿌렸다가 언니가 냄새 좋다고 하는 바람에 기분 좋아져서 호다닥 후기씁니다^^ 시간이 지나 더 숙성되면 그때는 아로 홈페이지에서 후기 쓸게요ㅎㅎ 저희 언니는 평소에 샤×, 디× 향수만 써서 제 향수는 한번도 탐낸 적이 없는데 프리지아 향수 뿌리고 지나가니까 뭐 뿌렸냐고 탐내내요ㅎㅎㅎ 절대 안 빌려줘야지ㅎ