탑노트의 earthy note는 개인적으로 불호하는 향이라(이번에 알게됐어요,,) 라이크라일락을 처음 뿌렸을 때 이 향은 취향이 아닌 것 같아 아쉬웠어요. 그런데 미들노트가 나타나고 나서부터는 진짜 물기를 머금은 라일락 향이 슥 퍼지는데 너무 사랑스러워요. 제가 향수를 뿌린 게 아니라 라일락이 있는 조용한 들판에 앉아 바람에 실려오는 라일락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. 어쩐지 고요하고 차분한 느낌이 들어요. 사람으로 묘사하자면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여고 선배 느낌? 왜 뭔가 동경의 대상으로 나오는 그런 선배들 있잖아요. 항상 단정한 차림의 친절하고 상냥한 미인선배. 예이-프리지아는 여름 느낌이었다면 라이크라일락은 봄, 가을 느낌 같아요. 묘한 중독성이 있습니다. 뿌리다 보면 탑노트마저 사랑하게 될 날이 오겠죠ㅠ +) 리뷰 쓰고 나서 라이크라일락 향이 좋아서 하루종일 뿌리고 있었어요. 도착하고 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배송직후와는 첫 향이 좀 달라진 느낌입니다. 제가 익숙해진걸까요? 라이크 라일락이랑 예이-프리지아 다 사용하면 블루밍 세트로 구매해서 가방에 들고다니며 항상 함께하고 싶네요. 벌써 아로향수 3개 있는데 다 쓸 수 있을지 걱정되는게 아니라 다 쓰면 또 살 생각을 미리 하고 있습니다:) 인생향수를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렸는데 이제 찾아 헤멜 필요가 없어졌어요. 평생 제 향기를 책임져주세요ㅠㅠ 앞으로 아로의 더 다양한 향을 맡을 수 있길 바랍니다.